인간의 뇌는 1mm²의 영역에 수천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필요할 때 우리는 그것을 꺼내어 기억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바로 이 한계에서, 우리의 상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억을 정리하고 꺼내볼 수 있는 공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 질문은 곧 ‘기억의 불씨’의 세계, 주인공의 내면에 존재하는 ‘기억저장사무소’를 탄생시켰습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닙니다.
트라우마, 억압, 회피, 직면, 그리고 회복에 이르는 인간 내면의 심리 과정을 무대 위에 시각적으로 구현한 구조이자 장치입니다.
민재는 소방관으로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낸 영웅이지만, 정작 자신을 구하는 법은 알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이 작품은 그가 내면 깊숙이 침잠한 기억을 하나씩 마주하고, 억눌린 감정과 상처 입은 자아를 복원해 나가는 여정을 따라갑니다.
기억하고, 껴안고, 다시 살아가기를.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이자, 용기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