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우리는 저마다 수많은 기억을 품고 살아갑니다.
기억은 때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고되기도 하고,
때로는 꺼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찌르는 유리조각처럼 날카롭게 각인되기도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순간을 마주하고, 그때마다 정보를 저장하고 다시 꺼내어 인출합니다.
그러나 정말 깊고 아픈 기억이 불쑥 떠오를 때, 백 가지 중 하나일지라도 그 ‘하나’에 무너져버릴 때가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 속에서 살아갑니다. 예기치 못한 재난 앞에 무력감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그 속에서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위로를 건네기로 했습니다. 아파하는 이에게 “아프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소리 낼 수 있는 발언권을 주고자 합니다.
너무 아프고, 너무 무거운 기억일지라도 그 기억을 다시 마주하려는 용기가 있어야 우리는 ‘살아냄’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 용기에 작은 불씨 하나를 일으키는 연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연극 < 기억의 불씨 >를 피워내기 시작했습니다.